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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 담마파다 26. 바라문의 품

 


1. 정진하여 흐름을 끊어라.


바라문이여, 감각적 욕망을 제거하라.


형성들의 부서짐을 알면,


바라문이여, 그대는 무위를 아는 님이다.




2. 바라문이 멈춤과 통찰로


피안에 도달할 때,


바로 그 님, 그것을 아는 님에게


모든 결박이 사라진다.




3. 이 언덕도 저 언덕고 여의어


차안과 피안을  여읜 님,


걱정이 없고 결박을 벗어난 님,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 부른다.




4. 선정을 이루고 티끌을 떠나고 정좌한,


해야 할 일을 이룬, 번뇌를 여읜 님,


위없는 목표에 도달한 님,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5. 태양은 낮에 빛나고


달은 밤에 빛난다.


전사는 무장하여 빛나고


바라문은 선정으로 빛난다.


그런데 깨달은 님은


일체의 밤낮으로 빛난다.




6. 악을 제거했으므로 바라문이라 하고


고요한 삶을 살므로 수행자라고 한다.


자신의 티끌을 몰아내면,


그 때문에 그를 출가자라고 한다.




7. 바라문이 바라문을 때리거나


그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된다.


바라문을 때리는 자는 부끄러워할지라.


그에게 화를 내는 자는 더욱 부끄러워할지라.




8. 정신에 쾌감을 주는 것을 제어하면,


바라문에게 더 이상 좋은 어떠한 것도 없다.


그 폭력의 정신이 멈출 때마다,


그때마다 괴로움이 바로 가라앉는다.




9. 신체와 언어와 정신으로 


악행이 결코 없어 


이 세 가지로 잘 제어된 님,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10.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의 가르침을 


누군가로부터 알 수 있다면,


사제가 제화祭火를 섬기듯.


공손히 그에게 경의를 표해야 하리.




11. 상투나 성씨나 태생에 의해서


바라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진리와 원리를 지닌 님,


그가 청정한 님, 그가 바로 바라문이다.




12. 어리석은 자여, 상투가 무슨 소용이고


양가죽 옷이 무슨 소용이랴.


그대의 안은 정글인데,


그대는 밖을 닦고 있구나.




13. 누더기를 꿰매어 입은 사람,


여위고 핏줄이 드러난 채,


홀로 숲속에서 선정에 드는 님,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14. 모태에서 나와 태생이 그렇다고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만약에 무엇인가 있다면,


그는 단지 '존자여'라고 말하는 자일뿐이다.


아무것도 없고 집착이 없다면,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15. 일체의 결박을 끊어버리고


결코 두려워하지 않고


집착을 뛰어넘어 속박에서 벗어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16. 가죽띠와 가죽끈과 동아줄을 


고삐와 함께 자르고,


빗장을 뽑아버린 깨달은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17. 매도하고 학대하고 구속하여도


화내지 않고 참아내는,


인욕의 힘을 갖춘 님, 군대의 힘을 갖춘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18. 분노하지 않고 의무를 다하고


계행을 지키고 번뇌가 없고


제어된, 최후의 몸을 지닌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19. 연꽃잎 위에 있는 물처럼


송곳 끝에 있는 겨자씨처럼,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오염되지 않는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20. 자신의 괴로움의 소멸을


세상에서 분명히 알고


짐을 내려놓고 결박을 푼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21. 심오한 지혜가 있고 슬기롭고


길과 길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최상의 목표에 도달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22. 집에 사는 자나 집이 없는 자나


그 양자와의 교제를 여의고


집없이 유행하며 욕망을 떠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23. 동물에게나 식물에게나


모든 존재에게 폭력을 내려놓고


죽이지도 죽게 하지도 않는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한다.





24. 적대하는 자에게 적대하지 않고


폭력을 쓰는 자 가운데 평온하고


집착하는 자 가운데 집착을 여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한다.





25. 탐욕과 성냄과 


자만과 위선이 떨어져나간 님,


송곳 끝의 겨자씨처럼,


나는 그를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26. 거칠지 않고 교훈적인


진실한 말을 하므로


누구에게도 화내지 않는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27. 세상에서 길거나 짧거나


작거나 크거나 좋거나 나쁘거나


세상에서 주지 않은 것을 빼앗지 않는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한다.




28.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 대한 


갈망이 없는 님,


갈망을 여의고 속박을 벗어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29. 집착의 성향이 없고


잘 알아 의혹을 여의고


불사에 뛰어든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0. 공덕과 악행, 양자를 뛰어넘고


세상의 집착에서 벗어나


슬픔이 없고 티끌을 여의고 청정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1. 달과 같이 티끌을 여의고


청정하고 평온하고 혼란되지 않고


환락의 존재를 부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2. 이 진흙탕길, 이 험로,


이 윤회, 이 미혹을 뛰어넘어서


저 언덕에 이르러 선정을 성취하고


욕망을 여의고 의혹을 여의고


집착 없이 적멸에 든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3. 세상의 감각적 욕말을 버리고


집 없이 유행하는 님,


감각적 욕망과 존재가 부수어지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4. 세상의 갈애를 버리고


집 없이 유행하는 님,


갈애와 존재가 부수어진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5. 인간의 멍에도 버리고


천상계의 멍에도 뛰어넘은 님,


일체의 멍에에서 벗어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6. 쾌락과 불쾌를 버리고


집착대상이 없어 청량한 자


일체의 세계를 정복한 영웅,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7. 어떠한 방식으로든 뭇삶이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을 자각하고


집착을 여읜 잘 가신 님, 깨달은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8. 신들도 건달바도 인간도


그 행방을 알 수 없는 사람,


번뇌가 부수어진 거룩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39. 앞에도 뒤에도 중간에도


결코 아무것도 없으니,


아무것도 없고 집착을 여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0. 황소처럼 기품 있는 


영웅, 위대한 선인, 승리자,


욕망을 여읜 님, 목욕재계한 님, 깨달은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




41. 전생의 삶을 알고,


천상계와 지옥을 보며,


태어남의 부서짐에 이른 님,


곧바른 앎이 완성된 성자,


일체의 궁극을 성취한 님,


그를 나는 바라문이라고 부른다.